조셉공방 월넛 팜레스트 후기: 자연에서 온 손목 받침대

키보드를 사고서 따라온 또하나의 필연적 소비
팜레스트.

 

 

한성 무접점 키보드가 아무래도 그동안 사용했던 맥북키보드에 비해 높이가 있기 때문에

타이핑을 하다보면 손목이 뻐근해왔다.

이러다 손목 나가겠다 싶어 부랴부랴 팜레스트를 알아보는데

처음에는 그냥 크리스탈? 소재로 된 팜레스트를 사려고 했다.

투명해서 예쁘니까 적당히 책상 인테리어에도 어울릴 것 같았고, 말랑한것보다는 오히려 딱딱한게 낫다는 말을 들어서

적당히 괜찮겠다 싶어 주문까지 완료.

 

근데 알아보다보니까 원목 팜레스트가 더 예뻐보이는거다 자꾸 ㅠ ㅠ

안그래도 나무 좋아하는 나무순이 원목순이인데.

근데 당장 팜레스트가 필요한데 마음에 드는 원목 팜레스트 주문제작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려서 고민.

그러나 잠시 후...

고민이 무색하게도 나는 이미 원목 소재를 고르고 있었음 ^^.. 결국 크리스탈은 취소.

 

내가 주문한곳은 Joseph the Carpenter 라는 공방이다.

원목 팜레스트는 보통 이곳을 포함 여러 업체에서 주문제작 혹은 기성품을 판매하는듯 했는데

퀄리티나 사람들 만족도가 조셉공방이 높아보였다.

나무 소재도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고, 가격도 조금씩 달랐다.

유창목 같은 경우는 원목 수급에 따라 제작기간이 몇개월씩 길어지는 경우도 있는듯 했다.

후기를 수백개를 읽은 후 평소 좋아하는 월넛 소재로 내 키보드 크기에 맞춰서 주문 완료!

 

주문시 리뷰에서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을 저장해서

최대한 비슷한 나뭇결로 요청을 드렸다.

뭐 요청한게 특별한건 없고, 그냥 사진만 여러개 보여드렸는데

적당히 전체적으로는 가로줄이 일정하게 있으면서도

약간의 불규칙한 곡면이나 옹이가 한군데정도 있어줘서 자연스럽게 나무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옹이보다는 약간 곡면 느낌??

너무 옹이가 어지러운 패턴이라던가 두개 이상 있으면 별로일것 같아서

일부러 내가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을 몇장 보여드렸고... 말로 안 했는데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셨다. ㅋㅋ

색감도 너무 밝지 않고 적당히 월넛 소재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색을 요청드렸다.

 

사이즈는 한성 88키 키보드에 맞게 가로길이는 325mm로 선택했고,

높이는 기본 20mm 설정된 그대로 두고 세로길이만 10cm로 늘려서 주문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 후기도 그렇고 공방 사장님도 세로 길이가 길수록 편안하다고 했기 때문에

비록 책상 자리는 좀 차지하겠지만.. 이왕 편안하자고 팜레스트 주문하는거 아예 편하게 해야겠다싶어 10센치로 결정.

유리막코팅을 할지 추가선택을 할 수 있는데, 나는 나무 본연의 매트한 텍스쳐의 느낌이 좋아서

그리고 사용하다보면 나무가 길들어가는 느낌이 좋아서 코팅을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코팅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하다.

좀더 두꺼운 하드코팅도 있는데 거의 니스칠한 수준으로 반짝반짝해보였다. 튼튼해서 보호가 아주 잘 될듯!

 

 

영겁의 세월같은 3주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목은 이미 꺾여진채 타이핑하는 포지션에 은근 익숙해진 상태.

팜레스트를 샀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즈음.. 드디어 팜레스트가 도착하였다!!!!

(손목 나갈것 같아서 팜레스트를 당장 사겠다는 애초의 구매이유는 어디간거죠)

 

포장도 꽤나 고급스럽게 잘 되어 왔다

포장 뜯자마자 풍기는 나무냄새. 음~ 이게 월넛 목재 냄새인가. ㅋㅋ

 

역시 키보드에 딱 맞는 사이즈.

라운드가공을 선택해서 끝단이 동글동글 부드러운게 너무 예쁘다. 귀엽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워보임 ㅎㅎ

역시 후기에서 듣던대로 훌륭한 퀄리티! 어느하나 거칠한곳 하나 없이 매끄럽게 마감되어 있다. 수평도 잘 맞음 :)

요청했던 나뭇결도 꽤나 마음에 들게 만들어져 왔다 :)

원래는 오른쪽 위에 조셉로고가 있는게 기본인데 나는 밑면으로 새기는걸 선택했다.

마음에 쏙 들 줄 알았으면 내 이름 각인이라도 할 걸 그랬네.... 그것만 좀 아쉽다.

 

팜레스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서 손목이 굉장히 편안해졌다.

이미 3주동안 손목이 팜레스트 없는 상태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팜레스트 둔 채 한 5분 타이핑하니까 바로 확실히 편하다는게 느껴짐

이건 사실 원목이 아니어도 어떤 팜레스트를 썼어도 기능은 같았을 것이다.

높이가 있는 기계식/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어떤 소재든지간에 만원짜리라도 팜레스트는 무조건 필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목 소재를 택하길 백번 잘했다고 느끼는게

손목에 닿는 나무의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다.

자연에서 온 소재다보니 피부에 닿는 느낌이 이질적이지 않고, 원래 쓰던것마냥 자연스러운 온도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역시 원목은 사랑.......🤍

사용하다보면 좀 더 손에 길들여져서 더 편안한 느낌이 되어가겠지.

크리스탈이나 다른 소재였으면 느끼지 못했을 원목 특유의 느낌. 너무 마음에 쏙 들어...!

 

근데 손목에서 나무 냄새가 폴폴 난다. 이건 시간 지나면 좀 빠지겠지 ㅎㅎ

 

조셉공방 팜레스트를 주문하길 잘했다고 느낀건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직접 공방 사장님과 소통해서 좀더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퀄리티가 확실하다.

하단으로 올 수록 약간 경사가 있게 살짝 동그랗게 깎여있는 디자인인데, 이 경사 덕분에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손목이 올려진다.

 

완만한 각도로 동그랗게 깎인 팜레스트

세로길이를 10cm로 늘린것도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무조건 10센티로 추천!

 

원래 사려고 했었던 크리스탈 소재는 투명해서 그나름대로 예쁘긴 하지만

그냥 단순하게 각진 네모난 모양이기 때문에 끝단이 닿는 손목 부분이 자국이 나거나 배길 것 같고..

세로길이도 짧기때문에 조셉공방 팜레스트만큼 편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다른 원목소재의 팜레스트 기성품은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가격대가 좀 있는 조셉공방에서 주문제작을 선택한 것에 전혀 후회하지 않을만큼 모든게 마음에 쏙 든다.

한낱 키보드 팜레스트가 이렇게 맘에 들 줄이야-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데는 확실히 이유가 다 있는법.

선물용으로도 충분히 괜찮을 만큼 포장도 깔끔하게 오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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