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픽사 로고의 바로 그 램프, 앵글포이즈 1227 + 이케아 FADO 달 조명으로 데스크테리어/작은방 꾸미기

뚱땅뚱땅이 2022. 1. 20. 15:25

 

우리집 작은방은 처음 입주할때부터 책상놓고 뭔가 사부작대는 작업방으로 써야지~ 하고 생각해둔 방이었다.

그래서 일단 들어오면서 책상과 의자를 사놓긴 했는데...

그뒤로 여기를 꾸미는 물건이라던지 책상 스탠드라던지 그런것들을 사서 이제 본격적으로 꾸며야 하는 타이밍에

어느순간 갑자기 귀찮아지면서 모든 의욕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그뒤로 작은방은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 사용할때 들어오는 세탁실, 머리말릴때만 들어오는 드라이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_ㅠ

노트북은 맨날 거실에 가지고 나와서 거실 식탁에서 하고.. ㅋㅋㅋ

작은방이 이렇게 방치된게 너무 아깝기는 했으나.. 왜이렇게 귀찮은지

 

일단 나는 천장에 달린 주광색의 눈부신 LED등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조명이 애매해서라도 작은방을 잘 쓰지 않았다.

작은방에 불켜고 들어올일이 있으면 그냥 베란다불만 켜고 들어와서 볼일을 보고 후다닥 나가곤 했다

그래서 조명부터 간접등을 얼른 갖추는게 일순위였다.

 

+편할줄 알고 샀던 시디즈 의자.... 아니 의자는 편한데

내가 개인적으로 앉아있는 자세나 사용습관 등등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바퀴달린 의자, 뒤로 젖혀지는 의자는 내게 맞지 않는걸로 판명이 남.

맨날 다리 올리고 의자에 앉는 사람한테는 비추합니다.....

이런 의자를 쓰면 다리올리는 습관 고치고 바른자세로 앉을줄 알았건만

앉아있다 보면 나도모르게 다리가 올라가고 ㅋㅋㅋ

의자가 뒤로도 젖혀지고 바퀴도 매끄럽게 움직이다보니 그 올린다리에 이상하게 버티는 힘이 들어가서

운동도 안하는데 맨날 다리에 근육통 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디즈 의자가 떡하니 방안에 있으니까.....

마치 무슨 그냥 중딩 공부방 같은 느낌이 나서 더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어쩔수 없는 사무용 의자 디자인의 한계. 못생긴 의자가 자릴 딱 차지하고 있으니 인테리어 의지가 더욱 파사삭 식어버림.

결국 어느날 새벽, 이 방을 맘에 들게 꾸미기 위해선 이 의자를 팔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당근에 올렸다.

다행히 새벽인데도 바로 누군가 득달같이 구매의사를 표하고 다음날 아침에 와서 바로 가져가셨다. ㅋㅋㅋ

 

일단 조명을 뭘 둘까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안방에 굴러다니던, 잘 쓰지 않던 이케아 FADO 조명을 작은방으로 가져왔다.

옷장 서랍 위에 올려두니까 마치 달뜬것마냥 귀엽네...?

이것만이라도 여기 두니까 훨씬 나음. 왜 진작에 안가져왔지.

 

스마트전구를 넣어둬서 리모컨을 원래 전등스위치있는곳에 붙여두고 메인등마냥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생각보다 어둡지 않고, 적당하게 작은 크기의 방을 밝혀준다.

리모컨으로 전구색이나 주백색으로 전등색 바꾸는것도 가능😁

보통 아이보리색=주백색으로 해놓고 사용한다.

메인등은 일단 이렇게 대충 해결했고.

 

책상에도 스탠드가 하나 필요한데...

전부터 앵글포이즈 조명을 하나 갖고싶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책상 스탠드치곤 쫌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이미 한번 결제했다가 취소한 전적도 있었다.

 

근데 이렇게 작은방을 방치해두느니

차라리 맘에 드는 조명이라도 두고.. 좀 꾸며둬야 자주 들어가서 방을 활용할 것 같아

결국 또 이렇게 합리화를 하며 구매하였다.

ㅋㅋㅋㅋㅋ

 

좀 깔끔한 스타일의 type75와 오리지날 1227 중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픽사 로고에 등장해 뛰어다니는 그 램프의 원형이 1227이라는것도 재미있고

디자인이 좀 더 날것같은 클래식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1227로 선택했다.

이렇게 관절이 움직이는 램프 디자인의 시초, 오리지날 모델이 바로 앵글포이즈 1227이다.

이모델이 type75보다 좀 더 몸체부터 헤드까지의 움직임이 부드럽기도 하다. (type75는 헤드가 분리된 모델은 아니어서 좀 더 힘을 줘야 헤드를 움직일수 있음)

 

책상이 넘 하얘서 조금 포인트를 주려고 색상은 젯블랙으로 결정.

 

베이스부분이 아주 묵직- 하다. 그 부분만 3키로 정도 나감.

그래서 상당히 안정적이다.

관절을 움직이는 부분의 스프링, 헤드에 달린 줄까지도 뭔가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게 마음에 쏙 든다.

칼라도 잘 선택한듯! 화이트나 그레이도 있었지만 블랙컬러가 좀더 클래식한 느낌이 있고, 흰색만 가득한 방에 포인트가 되는 느낌.

그리고 젯블랙이 유광의 텍스쳐도 가장 잘 살려주는 컬러인것 같다.

 

약간 우리집 책상에 비해 큰감이 있는것 같기도하지만? ㅋㅋ 그냥 너무 예뻐서 다 괜찮아보임.

아직 책상 위를 딱히 꾸미지 않은 상태지만 마음에 드는 데스크램프 하나만으로도 이미 책상이 예뻐보이기 시작🥰

헤드와 몸체가 아주 부드럽게 잘 움직이고 잘 고정되는데, 이건 직접 만져봐야 느낄 수 있을듯..

실제 이 램프를 만든 사람이 자동차 서스펜션 시스템을 만드는 엔지니어였다고 한다.

무려 1932년에 발명된 이후 현재까지도, 처음 세상에 나왔던 그 첫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사랑받고 있는 멋진 램프!!

이렇게 긴 역사가 있는 제품이 울 집의 조그만 책상위에 올라와 있다니.. (의미부여, 스토리텔링 좋아하는편)

노트북 할때나 책상에서 뭔가를 할때 확실히 스탠드가 있으니까 집중도 잘 되고, 주백색 전구의 따뜻하고 밝은 색감이 참 좋다.

전구가 포함되어있지 않으니 별도구매해야 하고, 제품은 조립을 해야함. 조립은 매우 쉽다.

헤드를 천장쪽이나 벽쪽으로 돌리면 간접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책상의자는 시디즈를 팔고난 뒤 현재는 임시로 톤체어를 넣어뒀는데, 역시 이건 오래 앉아있긴 불편하다.

톤체어는 식탁에서 잠깐 밥먹는 정도로만 사용해야 함... ㅋ

일단 거실 식탁에서 사용하던 플랫포인트 볼리니체어가 편해서 책상의자로도 쓰려고 주문해둔 상태다.

맘같애선 임스체어나 와일드스피어스 같은 디자이너 체어를 사고싶었지만 예산상 다음에 사는걸로....^^ (눈물)

플랫포인트 볼리니는 좌방석이나 등받이가 넓어서 꽤 편안하기 때문에 몇시간씩 노트북 할때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주문 이후 제작+배송까지가 무조건 4주이상 걸린다는 점이 큰 단점....🥲 빨리 와주세요 젭알.

 

Before & After

Before

허옇고 눈부신 무자비한 LED 조명 아래 허연 책상, 허연 트롤리, 허어연 이케아서랍, 허옇고 사무적인 시디즈 의자.

생활의 흔적이 가득담긴 트롤리에 질질 늘어진 드라이기 줄 또한 지저분함에 한몫 했으나 현재는 문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책상 위엔 자주 사용하지않는 남편 랩탑만 덩그라니... (내껀 거실 식탁에 거의 붙박이수준으로 거치대까지 통째로 나와있었음)

 

After

역시 조명이 다했네요... 조명이 분위기의 8할은 차지한다.

못생긴 의자를 팔아치우고 지저분한 드라이기줄이 담긴 트롤리도 문옆으로 옮겨놔서 보기도 좋고 오히려 쓰기도 편해짐.

그리고 맨날 거실에서만 쓰던 나의 맥북이 이제서야 방안 책상위로 돌아왔다.

 

현재 트롤리는 여기 문옆에...

드라이기 줄이 문 뒤로 가려져있어서 깔끔하고, 문열고 들어왔을때 시야에 보이지 않아서 훨씬 낫다.

에어랩도 트롤리 칸에 통째로 두니까 쏙 들어감😜

 

이제 슬슬 작은방을 좀 꾸미기 시작해야겠다

전신거울도 두고 책상 벽에 붙일 엽서나 이런저런 소품들도 좀 사고

옷장 서랍 위에도 뭔가 꾸밀수 있는 소품들을 두고 싶은데.... 뭘 두면 좋을까🤔

일단 저 루이스폴센 박스를 치워야하는데 버리긴 아쉽고 놓을데는 없고 ㅋㅋㅋ

저대로도 나름 느낌있어서 일단은 저기 올라가 있는 중 

 

이렇게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그간 방치되어 있던 작은방이 이제는 잘 활용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의도했던대로 공간이 용도별로 분리되기 시작한듯 ㅎㅎ